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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수입 120만원 부부, 사교육 없이 자식 고려대 보낸 비법

지혜로운친구 2010. 12. 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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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수입 120만원 부부, 사교육 없이 자식 고려대 보낸 비법
    기사등록 일시 [2010-12-04 08:00:00]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부모의 직업과 아이성적은 비례하다'는 통계조사 결과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어려운 살림살이에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란 그만큼 어렵다.

이런 가운데 부부가 합쳐 월수입 120만원의 넉넉치 않은 살림에도 독특한 교육법으로 딸을 서울의 명문대에 보낸 부부가 있어 화제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한희석씨 부부는 맞벌이를 하면서도 월수입 120만원 수준의 열악한 가정형편 속에 딸을 고려대 경영학과에 보냈다.

2003년, 초등학교 6학년이던 큰 딸이 내민 성적표를 받아든 한씨는 심란함을 감출 수 없었다. 성적도 떨어지지만 내성적이기까지 해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딸을 보며 한씨는 착잡함을 느꼈다.

당시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한씨는 실직 상태였다. 막노동을 나가기는 했지만 기술자가 아닌 탓에 오라는 곳이 적었다. 한 달에 30~40만원을 버는 것이 전부였다.

아내는 남대문 시장에 있는 의류가게 점원으로 월 80만원을 받았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밤 9시에 가게 주인과 교대를 하기 때문에 아이를 위한 교육적 관심과 투자는 꿈도 꿀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러던 중 미국 뉴욕대에 다니고 있는 조카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일단 선생님을 귀찮게 하라는 말이었다. 강의를 열심히 듣고 기록하며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반드시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게 하라는 것이었다.

내성적이던 딸이 처음부터 적극적일리 없었다. 하지만 한씨가 계속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고 확인하자 딸의 태도가 점차 바뀌기 시작했다.

도서관이용해 딸이 원하는 책을 빌려주고 정치적 논조가 다른 두 부의 신문을 구독해 논술 연습을 시켰다. 중1때 반 38명 중 27등을 했던 아이는 중3 기말고사에서 전교 5등으로 올랐다.

거주환경우 열악해 유선을 따로 깔지 않으면 EBS도 볼 수 없었다. 딸이 고등학교에 들어간지 6개월이 지난 뒤에야 밀렸던 방송료를 내고 EBS로 공부할 수 있게끔 했다. 딸은 독서와 EBS를 통한 복습과 선행을 지속, 고2때 전교 1등으로 올라섰다.

졸업 때까지 단 한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던 딸은 결국 고려대 경영학과에 합격했다. 경영학과 학생의 80%가 외고를 비롯한 특목고 출신이었지만 딸은 1학기에 전부 A+의 성적을 받았다.

시교육청은 이런 한씨 부부의 남다른 열정과 독특한 교육 지도 방법을 높이 평가해 사교육 없이 자녀교육에 성공한 사례로 최우수상을 수여했다.

한씨는 "사교육을 받지 않고 스스로 뛰며 공부하는 아이의 창의성이야 말로 대학을 가면 제대로 빛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생각하는 것이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다르다고 교수님이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사교육도 중요하지만 공교육만으로도 얼마든지 길이 있다는 것을 난 직접 체험했고 하고 있는 중"이라며 "가난하지만 이래서 난 희망을 갖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lovelypsyche@newsis.com